일상 이야기

평생농사를 위해....

김씨줌마 2005. 9. 25. 19:30

도선사를 다녀왔다....

요즘 아들이 몇 군데 원서 쓰고.....시험이 시작되어....다른 때 보다 좀 더 열심히..

절에를 가고 있다...^^

집 앞 버스에 우이동까지 가는 버스가 있어.....일욜인 오늘 도선사로 발걸음을 옮겼다..

우이동입구에 내리니 도선사행  셔틀을 타는 줄이 끝도 없이 서 있다.....

걸어가면 40분 ....버스타면 10분 ....걸을까말까.....궁리하다....초행길이기에...

버스를 타고 가고 내려올땐 걸어오기로  마음을 먹었다....(나중에 이 결정에 혼자 매우

흡족해 했다...) 절에가는 사람들 뿐 아니라...등산객들도 줄 지어 서 있다....

10 여분을 기다려 예사롭지 않은 길을 올라 10 여분 후 도선사에 도착했다...

 

예불시간에 조금 늦어....예불이  이미 시작되고 있어....뒷자락에 들어 예불에

참여했다....

말로는 마니 들었는데.....와보기는 첨이라....이리저리 둘러보며.....아름다운 모습에

신심이 생기고....입시철이라  아들.딸의 합격을 발원하는 엄마들의 모습에 마음이

절로 경건해졌다....

운이 좋았는지.....오늘....멀리서 모셔온 큰 스님의 법문도 있어서 뜻하지 않게....

큰 스님의 법문을 가까이에서 들을 수 있는 기회도 가졌다.....

 

스님의 말씀중에....

1년 농사는 벼 농사요...

6년 농사는 인삼농사요....

30년 농사는 자식농사요....

평생 농사는 나의 농사라 했다.....

 

1년농사도 6년농사도....30년 농사도 중요하지만...무엇보다 중요한 것은

평생농사라 하셨다.....

게으름 피지 말고 열심히 공부해서 수확을 잘 하라 하신다.....

나이가 들 수록....

움켜지지말고.....버리고 살아라....베풀고 살아라....하시는 말씀에 귀 기울여졌다...

30년 농사도 이제 반 이고.....평생농사도....철 들고 나서부터라 우기면 이제

반 농사지었는데.... 갈길이 먼 듯하다.....잡초도 좀 더 뽑아야 하고.....비료도 좀 더

뿌려야 하고......

그래도...실망하지 말고....이제부터라도....아자!!

 

법회도 끝나고....여기저기 둘러보며 석불전에 올라가니...

아효~여기도  많은 불자들이 엎드려 기도하고 있다.....

빈자리 한 자락 얻어 절을 하고.....공양이나 해야겠다하고 내려오니....줄이 끝도없다...

에~그냥 내려가야겠네....

왠일인지....배도 그다지 고프지안코 하여.....버스타고 올라오던 길을 걸어서 내려오는데

좁은 길에 급경사고.....내려오는길도 만만치 않아.....발가락이 얼얼하다....

그래도...

계곡으로 흐르는 맑은 물소리도 듣고.....푸르는 나무에 눈인사도 하면서 내려오니...

어느새 입구까지 내려왔다...

 

오늘이 마지막이다....

내가 살 날을  받아놨다 ...라고 생각하고....하루하루를 열심히 살라 하신 말씀을....

마음에 새기고...하루를 정리한다.....

 

 

'일상 이야기' 카테고리의 다른 글

차분한 마음으로.....  (0) 2005.10.09
모처럼....반찬.....  (0) 2005.10.03
그동안 변한것들.....  (0) 2005.09.24
객적은 소리.....  (0) 2005.09.22
고속버스를 타고....  (0) 2005.09.19