도선사를 다녀왔다....
요즘 아들이 몇 군데 원서 쓰고.....시험이 시작되어....다른 때 보다 좀 더 열심히..
절에를 가고 있다...^^
집 앞 버스에 우이동까지 가는 버스가 있어.....일욜인 오늘 도선사로 발걸음을 옮겼다..
우이동입구에 내리니 도선사행 셔틀을 타는 줄이 끝도 없이 서 있다.....
걸어가면 40분 ....버스타면 10분 ....걸을까말까.....궁리하다....초행길이기에...
버스를 타고 가고 내려올땐 걸어오기로 마음을 먹었다....(나중에 이 결정에 혼자 매우
흡족해 했다...) 절에가는 사람들 뿐 아니라...등산객들도 줄 지어 서 있다....
10 여분을 기다려 예사롭지 않은 길을 올라 10 여분 후 도선사에 도착했다...
예불시간에 조금 늦어....예불이 이미 시작되고 있어....뒷자락에 들어 예불에
참여했다....
말로는 마니 들었는데.....와보기는 첨이라....이리저리 둘러보며.....아름다운 모습에
신심이 생기고....입시철이라 아들.딸의 합격을 발원하는 엄마들의 모습에 마음이
절로 경건해졌다....
운이 좋았는지.....오늘....멀리서 모셔온 큰 스님의 법문도 있어서 뜻하지 않게....
큰 스님의 법문을 가까이에서 들을 수 있는 기회도 가졌다.....
스님의 말씀중에....
1년 농사는 벼 농사요...
6년 농사는 인삼농사요....
30년 농사는 자식농사요....
평생 농사는 나의 농사라 했다.....
1년농사도 6년농사도....30년 농사도 중요하지만...무엇보다 중요한 것은
평생농사라 하셨다.....
게으름 피지 말고 열심히 공부해서 수확을 잘 하라 하신다.....
나이가 들 수록....
움켜지지말고.....버리고 살아라....베풀고 살아라....하시는 말씀에 귀 기울여졌다...
30년 농사도 이제 반 이고.....평생농사도....철 들고 나서부터라 우기면 이제
반 농사지었는데.... 갈길이 먼 듯하다.....잡초도 좀 더 뽑아야 하고.....비료도 좀 더
뿌려야 하고......
그래도...실망하지 말고....이제부터라도....아자!!
법회도 끝나고....여기저기 둘러보며 석불전에 올라가니...
아효~여기도 많은 불자들이 엎드려 기도하고 있다.....
빈자리 한 자락 얻어 절을 하고.....공양이나 해야겠다하고 내려오니....줄이 끝도없다...
에~그냥 내려가야겠네....
왠일인지....배도 그다지 고프지안코 하여.....버스타고 올라오던 길을 걸어서 내려오는데
좁은 길에 급경사고.....내려오는길도 만만치 않아.....발가락이 얼얼하다....
그래도...
계곡으로 흐르는 맑은 물소리도 듣고.....푸르는 나무에 눈인사도 하면서 내려오니...
어느새 입구까지 내려왔다...
오늘이 마지막이다....
내가 살 날을 받아놨다 ...라고 생각하고....하루하루를 열심히 살라 하신 말씀을....
마음에 새기고...하루를 정리한다.....
'일상 이야기' 카테고리의 다른 글
차분한 마음으로..... (0) | 2005.10.09 |
---|---|
모처럼....반찬..... (0) | 2005.10.03 |
그동안 변한것들..... (0) | 2005.09.24 |
객적은 소리..... (0) | 2005.09.22 |
고속버스를 타고.... (0) | 2005.09.19 |